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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아름답고 슬픈 눈을 가진 청년 피아니스트 폴은

기쎈 이모들과 살아간다.

항상 뭔가를 숨기고 있고, 폴을 아이처럼 대하는 이모들 사이에서 폴은 매일 똑같이, 건조하게 산다.

영화 분위기가 과장되고, 통통튀고 밝은데도 폴을 볼때마다 답답한 느낌이 든다.

말도 못하고, 숫기도 없고, 혼자 뭔가 해내지도 못하는 어린아이 같이 사는 폴이

우연히 마담 프루스트와 비밀정원을 만난다

마담 프루스트는 차와 마들렌과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신비로운 인물

그리고 폴이 건져 올린 기억들은

때로 진정제이기도, 독약이기도하다.

그렇지만 그런 기억들을 되찾으면서

폴은 '니 인생을 살아라'는 마담 프루스트의 말처럼 살아간다

결혼도 하고, 피아노대신 다른 악기도 연주하고





폴이 잊고 있던 엄마와 아빠에 대한 기억들은 

행복할 때도 잊고, 슬플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몽땅 다 잊어버린다면

폴처럼 평생 아이처럼 살 수 밖에 없다


마담 프루스트의 말처럼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야지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추억은 음악을 좋아하니까!


이모들은 댄스교습소를 운영하고, 폴은 피아니스트이고 마담 프루스트는 우쿨렐레를 연주한다

폴이 떠올리는 기억은 뮤지컬인만큼 영화에서 음악이 큰 역할을 한다

영상미까지 더해져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영화


여기서는 음악이 매개가 되어서 추억을 떠올려준다면

나에게는 냄새가 그런역할을 하는 것같다.

좋은 기억일때도 있고 싫은 기억일때도 있지만

좋은 기억만 남겨놓고 아닌 기억은 가라앉히면 되니까


귀엽고 따뜻한 영화

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지 알겠다


천국은 바로 여깄는데 당신들이 망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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