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케빈에 대하여 리뷰/너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줄거리


아이를 원하지 않던 에바에게 찾아온 아들 케빈. 자유롭게 살던 에바는 케빈이 찾아 온 후 자신의 삶에 생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성장기에 이런 에바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케빈은 에바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뜻모를 눈빛으로 교묘하게 에바를 고통스럽게한다. 관계를 개선하지 못한채 청소년이 된 케빈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그 날 이후 에바는 엄마로서 케빈의 곁을 지킨다.

 



영화를 보고 가장 놀랐던 것은 에바 역을 맡은 틸다스윈튼과 케빈 역을 맡은 이즈라밀러의 연기! 어떤 시각적인 장치나 화려한 사운드 없이 내면연기가 주를 이루는 영화인데 연기가 너무 좋다. 연기가 몰입력을 높여주기때문에 영화를 본 후 기가빨린다는 느낌을 받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로 틸다스윈튼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유러피언 필름 어워즈,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 등에서 수여하는 여우주연상을 휩쓸었고 이즈라밀러는 2011년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올랐다고 한다.



 감독 린 램지는 여성으로서 '내 아이가 사랑스럽지 않게 느껴지면?'이라는 두려움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싶었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지만 선뜻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문제를 에바와 케빈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를 두번 봤는데, 처음에는 싸이코패스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주제인 줄 알았다. 끝날때서야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영화를 보고 가장 논쟁이 되는 것은 케빈은 타고난 싸이코패스인가 vs 후천적 영향으로 싸이코패스가 되었나, 모성애는 선천적인 것이냐 vs 후천적인 것이냐 인듯하다. 케빈에 대해서는 나홍진감독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어려운 유년시절을 겪은 모두가 살인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럴 놈은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라는. 그런 의미에서 케빈은 태어나기를 싸이코패스로 태어났지만, 엄마의 관심을 갖고싶어서, 또는 자신을 싫어하는 엄마가 불행하기를 바래서 일부러 악하게 행동한 것 같다. 만약 그런 기질들을 관심을 갖고 어릴때 발견했더라면 그런 끔찍한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 가장 소름돋는 장면은 케빈이 경찰차로 연행되면서 뒤돌아보는 장면. '엄마가 나를 이렇게 만든거야'라고 말하는 듯. 아무튼 알쏭달쏭한 인물이다.

 영화를 보고 모성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 아닌가? 에바는 원하지 않는 아이를 낳았고, 잘못 양육했고 그 결과 끔찍한 살인마의 엄마가 되었다. 이것은 에바의 잘못일까? 에바는 이웃들에 테러당해 빨갛게 칠해진 집을 지우면서 케빈의 엄마로서 살아간다. 빨간 집을 닦는게 케빈의 죄뿐만아니라 본인의 죄를 닦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케빈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 엄마의 사랑이라는게 뭔지 참.. 나는 자신없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영화자체가 인물을 설명하는 식으로 흘러가기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너무 좋은 영화였다.



+





외국배우들 얼굴은 진짜 기억못하는 편인데 이즈라밀러는 잊혀지지않을듯 연기 bb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