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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순간의 꽃> 






고은 시인의 작은 시들을 모은 <순간의 꽃>

시인은 시인이다. 찰나의 순간을 스쳐가는 작은 시들에 순간의 꽃이라는 이름을 주다니

짧게는 두줄로 이루어진 짧은 시들이 담겨있는데

분위기가 조용하다. 정말정말정말 조용하다

책을 읽는 게 꼭 시인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단정하고 조용한 시집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귀


가던길

고라니가

물속의 달 가만히 바라보네





가끔 시를 읽고 옮겨쓰는데 특히 조용한 시를 받아적으면 힐링되는 기분이다.

컬러링북은 칠해본적이 없지만 힐링된다니 비슷한 느낌 일듯

성격이 너무 급해서 처음에는 두세줄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데,

쓰다보면 한줄 한줄 천천히 읽히고 마음도 가라앉고.

그때 고은 시인의 <눈길>도 옮겨썼는데

쓰다보니 눈 덮인 데 한참 걷다 뒤돌아 본 기분이었다

시를 어떻게 읽는지, 무슨 뜻인지 고등학교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지만

짧은만큼 감동을 주는 게 시라는 생각이 든다.

<순간의 꽃>은 다 살고 난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

담담하고 미련없이 되돌아보는 느낌이다.

고은 시인의 순간을 스쳐간 생각들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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